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나마 깨끗해졌던 하늘을 뒤로 하고, 최근 미세먼지의 발생량이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3~4배 강한 최고 146㎍까지 치솟았으며, 중국 공장들의 가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이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미세먼지 문제를 겪어왔던 우리이지만, 미세먼지와 코로나19의 조합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는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미국, 영국 등의 연구진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거나, 장기 노출될수록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관찰했으며, 그 상관관계와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 밝혔다.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나와 내 가족이 머무는 공간’만이라도 그러한 위협에서 벗어난 안전지대로 만드는 일이다.
3중 청정 소용돌이 필터, 투명한 디자인과 우수한 편의성으로 주목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 성능과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공기청정기는 헤파필터 등과 같이 공기 중 먼지와 유해물질을 물리적으로 걸러내는 방식의 필터가 사용되고 있으나, 필터에 오염물이 누적됨으로써 발생하는 성능 저하, 필터에 누적된 오염물에서 세균 등이 번식하여 발생하는 2차 피해, 오염된 필터의 교체·폐기 등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물을 이용해 먼지를 집진하는 방식의 공기청정기도 등장하고 있으나, 꾸준한 물 관리와 세척의 어려움 탓에 소비자들의 선호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 와디즈 펀딩을 통해 출시된 친환경 차세대 공기청정기 ‘스워셔(Swasher)’은 바로 이러한 고민에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공공’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오로지 물과 공기만으로 이뤄진 ‘소용돌이 필터’의 개념을 제품에 적용, 기존 기술 대비 공기정화의 성능은 크게 강화하면서도 세척 및 관리에서의 뛰어난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수조 하단에 배치된 회전핀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물에 소용돌이를 발생시키고, 이렇게 형성된 공간에 외부로부터 빨아들인 공기를 주입, 크고 작은 먼지나 오염물질은 가라앉히고 깨끗해진 공기만을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공공의 이선언 대표는 “클린룸, 산업용 공기정화시설 부문에 종사하며 관련 정보와 기술을 축적해왔습니다. 특히, 공기정화에 있어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클린룸과 원심분리기의 원리를 공기정화기에 적용, 세계 각국의 다양한 클린룸 기술과 일반 가정용 공기청정기의 장단점을 비교한 끝에 물과 공기를 활용한 3중 청정 기술인 ‘Double Vortex’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산업용 기술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을 가정용으로 옮겨오면서도 소음과 진동,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저희 ‘스워셔’의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나가겠습니다”
‘스워셔’는 지난해 12월 와디즈 펀딩에 도전,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2억 2천여 만 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했다. 그 뛰어난 공기정화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필터 교체 없이 주1회 수조를 가볍게 헹구는 것만으로 간단히 세척이 가능하다는 점, 33dB에 불과한 저소음에 전력소비 또한 일반 공기청정기 대비 1/3로 낮다는 점, 가습기로서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또한, 공기정화기술 연구개발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으며, 서울시 미세먼지 해커톤 대회 최우수상, 스타트업 캠퍼스 아르콘 오즈이노베이션랩 6기 대상,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발명진흥회장상, 청년창업사관학교 제2회 스타트업 데모데이 1등, 독일 iENA 3관왕(유럽발명협회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랑프리상, 러시아 과학기술부 금메달, iENA 동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선언 대표는 “저희 제품의 가장 큰 의의는 교체식 필터 사용에 의한 자원 소모와 쓰레기 발생, 환경오염의 악순환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의 필터는 주기적인 청소와 교환을 필요로 하며, 이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일반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소각된 쓰레기가 다시 먼지를 만들고 있으며, 공기청정기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필터가 버려지는 양 또한 많아진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현재의 안전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환경과 보건까지도 생각하는 기술을 만들어가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시드 투자처인 메가스터디 재단의 서초구 본사 1층에 150L급 대형제품의 시운전을 마쳤다는 ㈜공공은 현재는 제품의 보완·개선을 거쳐 전주시 전기버스에 시운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현재 모델에서 성능과 범위를 강화한 2세대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베트남 하노이 스마트시티 계획 참여를 시작으로 유럽 및 미국,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10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성장이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하게 될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