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가치 있는 도전’, 치바과학대학 약학과 3인과 최근택 박사의 대담인터뷰
‘꿈을 향한 가치 있는 도전’, 치바과학대학 약학과 3인과 최근택 박사의 대담인터뷰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4.05.17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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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카이어학원 최근택 박사
강남스카이어학원 최근택 박사

지난 3월, 일본 치바과학대학 인근 카페에서 최근택 박사와 그 제자들인 임효진(26세), 유시원(39세), 모철우(33세)씨가 만났다. 임효진씨는 올해 치바과학대학교 약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6년 전 장학생으로 입학해 2학년 때부터 5년간 1등을 놓친 적이 없으며, 약사국시 모의고사에서 전국 20등 정도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 약사국시에서 고득점으로 면허를 취득했다. 유시원씨는 약학과 6학년생으로, 연세대 대학원에서 약학석사를 마친 후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5년 전 장학생으로 입학, 지금은 일본의 병원약사로 취업이 결정되어 병원 측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고 있다. 약학과 5학년생인 모철우씨는 경희대를 다니다가 4년 전 입학했고, 작년 CBT모의평가에서 약 1만 명 중 13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들은 모두 최근택 박사가 일본의 대학들과 협약하여 개설한 ‘한국어 조기입시’를 통해 약학과에 진학했다. 현재 ‘한국어 조기입시’는 일본의 약학대학 및 치과대학 등 10곳에 개설되어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지난 10년 간 약 400명의 한국인 유학생이 입학했고, 약 50명의 약사가 양성되어 한국과 일본의 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택 박사는 현재 일본약대 위탁교육원인 강남스카이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 다음은 최근택 박사와 제자들의 대담 내용이다
▶ 최근택 박사 :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요. 치바과학대학에 오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임효진 : 원래 외교관이 꿈이었는데 일본약대에서 한국어 입시로 시험을 보는 곳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응시했는데 합격해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유시원 : 어릴 때부터 약사가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PEET를 준비했었는데 떨어져서 생물학과 학사를 마친 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약학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제약회사에 근무하던 중에 일본약대를 졸업한 후배가 치바과학대학을 추천해 주었고 그래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지만 이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은 ‘내가 드디어 약사가 되는구나’라는 설렘과 기대가 있습니다.
모철우 : 저는 군대를 늦게 갔었는데 제대할 때 쯤 부모님이 신문을 통해 일본약대를 알려주셔서 부모님의 권유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에 입학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약사라는 직업이 안정된 수입도 보장되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택 박사 : 효진씨는 ‘쿄린도’라는 일본체인 약국으로 취업이 정해졌다고 들었는데 언제 결정이 났나요?
임효진 : 취업은 1년 전에 결정이 되었습니다. 5학년 때에 병원실습 나가기 전에 인턴쉽을 하고 입사 설명회를 다니면서 3군데 면접을 보려고 했는데 첫 면접을 본 곳이 ‘쿄린도’라는 유명 체인약국이었고, 먼저 합격발표가 나서 바로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최근택 박사 : 효진씨는 좋은 성적 때문에 입사가 빨리 결정된 걸까요?
임효진 : 아니요. 성적은 취업 합격이 난후에 제출했어요. 대학성적은 입사에 필요한 평가항목에 없는 것 같아요. 무조건 약사면 OK입니다. 면접에서 인격을 먼저 보는 것 같았어요. 내면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근택 박사 : 궁금한 것이 있는데 기업에서 대학 5학년 때에 미리 취업을 결정하게 되면 1년 뒤에 6학년 졸업할 때 혹시 약사면허를 떨어지는 경우는 취업이 취소되는 건가요?
임효진 : 아니요. 면허를 못 따도 1년은 지원해 준다고 들었어요. 취업이 결정된 사람이 약사국시를 못 따고 졸업하는 경우에도 기업에서 기다려주면서 약사면허를 딸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 등을 해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 최근택 박사 : 효진씨는 약사국시 전국 모의평가에서 20등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철우씨도 CBT모의평가에서 전국13등을 했는데 무슨 공부 비결이 있나요?
임효진 : 1등에 집중하지 않은 게 비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보든 말든 일단 앉아 있었어요. 처음엔 딴 짓하고 놀다가 책보고, 다시 정신 차리고 책보고 그랬습니다. 어쨌든 무조건 도서관에 있으려고 노력했어요.
모철우 : 일본 약대의 경우 전체 약사국시 응시생(약 1만4천명)중에 상대평가(상위 약68%)로 약사를 선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학생의 경우는 일본사람들의 경계의 대상이 되기 쉬워요. 여기는 동경이나 오사카 등 대도시의 약대에 비해 경계가 느슨한 점이 도움이 되었지만, 압도적으로 잘하기 전에는 차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조건이면 자국민들에게 쏠리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떨 때는 조금 섭섭할 때가 있었습니다.

▶ 최근택 박사 : 치바과학대학은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데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임효진 : 장점은 저학년 때는 같이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각자도생의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어차피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니까요. 단점은 특별한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유시원 : 한국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어울릴 수도 있고 학습자료가 많아서 공부하기는 편하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그런데 단점은 예의 없는 한국학생들이 있어서 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곳은 성적이 우수한 한국학생들이 많아서 한국인에 대해 많이 우호적인 분위기인데 그런 것을 악용하는 같아요.
모철우 : 한국학생들이 많아서 힘들 때 도움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점은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면 좋지만 운이 나빠서 질이 좋지 않은 친구와 어울리면 휩쓸려 간다는 점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일본유학의 목적이 부모님과 떨어져 도피처로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택 박사 : 이제 각자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말해보죠.
임효진 : 약국에 오시는 분들은 환자분들이기 때문에 한분 한분에게 친절한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일본약사는 동남아(싱가폴, 태국 등의 일본인 대상으로 하는 약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는데 우선은 지금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한국약사시험도 볼 생각이 있습니다.
유시원 : 홋카이도 지방의 병원약사로 취업이 결정됐기 때문에 지금은 약사국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면허를 취득하면 병원에서 환자들을 잘 돌보는 약사로 생활하고 싶습니다.
모철우 : 현재 다른 계획은 별로 없고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학 5학년이라서 병원실습과 약국실습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실습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택 박사 : 모두 어느 위치에 서있더라도 항상 응원할께요. 저는 지금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자들 350명이 무사히 졸업하고 전부 다 약사와 치과의사, 수의사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계속 할 겁니다. 11년 전에 시작할 때 약사 1,000명 양성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강남스카이어학원의 설립목적이 ‘의약강국을 위한 인재양성’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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