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서각의 예술적 가치를 고취시키다
서각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서각의 예술적 가치를 고취시키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4.09.10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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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서각예술갤러리 목은 김영미 작가
무릉서각예술갤러리 목은 김영미 작가

전통 서각과 현대 서각을 균형 있게 발전
서각이란 글씨나 그림을 나무, 돌, 금속, 대나무, 상아, 옥 등의 재료에 새겨 넣는 예술로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의 삶과 함께 해왔다. 궁궐이나 사찰, 서원 등의 현판 역시 서각의 한 종류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로 우리의 전통 서각은 민족의 삶과 숨결이 내재된 소중한 자산이자 정신이다. 
목은 김영미 작가는 오늘날 서각 문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전통의 방식을 중시하면서도 작가 자신의 주관적인 통찰을 통해 전통 서각의 기법으로 새로운 서각작품을 창작해 가고 있다. 회화와 현대적 서체, 문양 등으로 서각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한결 가볍고 세련된 여성의 서각 문화를 계승해 가고 있다. 
전통적인 문양과 방식도 존중하면서도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전통에만 얽매이지 않고 새로움을 늘 추구해 간다. 자신만의 서체와 디자인으로 아름다운 색채와 멋을 가미한 현대 서각 작품을 선보이며 전통 서각과 현대 서각을 균형 있게 발전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문양과 방식도 존중하지만 나만의 해석으로 나만의 색을 보여주는 작품, 단순한 각보다는 섬세하고 세밀한 작업을 요하는 각을 새기는 편입니다.”
김영미 작가는 채색에 비중을 많이 둔다. 이 있는 채색까지 새로운 시도로 자신만의 서각을 확고히 정립했다. 
“서각의 완성도는 채색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채색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죠. 아무리 각을 잘했어도 옷을 잘 못 입으면 그 작품은 작품으로서 결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듭니다.”
김영미 작가는 연작 중 <황금잉어>로 2024년 제 35주년 기념 국제종합예술진흥회 국제우수작가전에서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황금잉어 구어도를 서각으로 표현한 김영미 작가의 작품은 순금으로 마감 처리하여 그 세련됨과 가치가 누구에게나 감명을 주기에 충분하다. 

서각은 인간 정신을 탐구하는 과정
특히 김 작가의 서각 작품은 전통목공예의 전통성을 부각시키고 예술적 가치를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무를 소재로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서각은 인간 정신을 탐구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말하는 김영미 작가는 나뭇결에 따른 문자의 배치를 통해, 각각의 문자가 하나의 조형예술로 탄생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숭고한 체험이라고 말한다. 
“모든 나무는 저마다 가진 향기와 색상, 그리고 결의 무늬도 다릅니다. 서각은 단순히 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교감하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죠. 나무 안에서 생명의 에너지를 품어 내는 아름다운 작품들은 바라볼 때마다 새로운 상념을 선사하며 더욱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선사합니다.” 

전통서각의 가치를 전파, 현대 미술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다
18여 년간 공예에 몸담고 10여 년 전 서각에 입문한 김영미 작가는 국제문화예술명장(서각명장 제22-03-03-01호), 한국만다라 이수자(제22-016호), 아시아명인(제 21-29호)으로 지정된 서각명장이다. 뿐만 아니라 ‘2022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시상식에서 서각발전공로대상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국제종합예술대전 초대작가, 국제깃발교류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전통서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공예대상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영남미술대전 초대작가, 세계미술협회 초대작가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국립 노스웨스트 사마르대학교 Nwssu-sap 미술학과 연구교수로 겸임한 바 있는 김영미 작가는 현재 국제종합예술진흥회 이사와 국제문화예술명인명장회 부회장, 한국서각협회 경북지회 포항지부 감사와 무릉서각예술갤러리 대표로 후학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서각기술에 대한 이론 강의는 물론 실제 작품 제작을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서각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만의 스킬과 노하우 등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적잖은 상황 속에서 저는 수강생을 비롯한 후배 작가들에게 아낌없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동시에 이들과 함께 연구하고 정진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강생들에게 저의 모든 노하우를 오픈할 것입니다. 저의 제자들이 완벽하게 배우고 잘 성장해야 제 이름도 빛날 수 있는 것이죠.”
김영미 작가는 앞으로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鄰,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다)의 마음으로 지속해서 후학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한다. 
서각 예술이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상설전시관을 통한 문턱 낮추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영미 작가는 서각 예술이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시와 체험 등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는 공간도 기획 중이다. 
전통 서각과 현대 서각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있는 김영미 작가. 한국적인 정서와 서각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서각이 현대 미술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높여가는 김 작가의 행보를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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