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또 혁신, 대학의 변화를 이끌다
혁신 또 혁신, 대학의 변화를 이끌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4.10.1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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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구자억 혁신부총장
서경대학교 구자억 혁신부총장

최고의 대학혁신전문가 구자억 부총장

  서경대학교 구자억 교수는 대학혁신전문가이자 중국교육전문가로서, 과거 총리실 소속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서 한국교육정책 관련 연구 활동을 해온 바 있다. 또, 지난 2023년부터는 서경대학교 혁신부총장, 국제융합대학원장, 창업교육연구소장, 한국대학컨설팅협회 회장, 한국창업교육학회 회장, 사단법인 한중교육교류 협회 회장, 절강미디어대학 객좌교수를 맡아 왔다. 특히, 그가 서경대 혁신부총장으로서 추진해 온 여러 혁신사업들은 서경대학교의 체질을 개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자억 부총장은 “대학은 새로운 시기에 도달해있습니다. 기술이 특이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듯이, 대학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만약 대학이 혁신하지 않는다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사회가 필요로하는 지식을 배우지 못하고 졸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 대학무용론 더나가서는 대학이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혁신을 중요하게 다뤄왔으며, 이는 저희 서경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대학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 구성원들의 관념의 혁신, 학교 운영 주체들의 혁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는 겉치레가 아닌, ‘무엇이 혁신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그 최선의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구부총장은 현재 많은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대학의 재정지출구조에서 인건비·운영비 등의 경직성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을 들었다. 그는 “16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인해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굉장히 적어졌습니다.”고 말하고 “부족해진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제한적이며, 때문에 결국 많은 대학들이 현상 유지에만 급급하게 되는 결과가 벌어진 측면도 있습니다.”고 말했다. 

양계초의 ‘변하고 또 변해야’

  한편, 구자억 부총장은 올해 초 출간된 저서 「양계초론」을 통해 중국 근대 시기의 걸출한 사상가인 ‘양계초’라는 인물의 혁신적 사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구 부총장은 “양계초가 활동하던 당시는 지식인들이 구국을 위해 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양계초가 강조한 사회개혁, 교육개혁, 신민의 양성 등은 당시의 사회를 혁신해 국가를 구하겠다는 일념에서 나온 사상이자 행동이었습니다. 작금의 세계는 함께 잘산다는 입장보다는 자국중심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양계초 같은 선각자들의 사상이나 애국활동은 사실 한 나라를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들은 양계초의 일생과 그가 가진 사상을 통해 사회혁신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는 또 “변하고 또 변해야”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양계초의 사회변화론을 높게 평가하였다. 구부총장은 양계초의 애국정신도 중요하게 언급했는데, “무엇보다 여러 전문가들조차도 모두 다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할 정도로 그 깊이가 깊은 양계초의 사상의 바탕에 ‘애국’이 깔려 있다는 점은 혼란한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구부총장은 “양계초라는 인물이 한 일 중 가장 큰 업적은 과거제를 개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제도라는 것은 사실 실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임용하는 과정을 중앙정부에서 관리함으로써 중앙집권적 권력을 강화하는 도구입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지방 호족들의 세력을 억제해 분란을 막고, 유능한 인재도 뽑아 쓸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었죠. 하지만 이것이 오래되면서 점차 시험에 국한된 지식만을 암송하는, 즉 ‘죽은지식’을 양산하는 창구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이처럼 중국 명·청 시대 500년간 시행된 과거시험 문체형식을 ‘팔고문’이라 부를 정도로 정형화되었죠. 이에 당시 선각자들이 과거제 폐지를 주장했고, 이에 앞장선 한 사람이 바로 양계초였습니다. 이후 과거제 폐지와 신식학교 설립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에서 드러난 양계초의 사상은 백성들의 지혜(民智)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배워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으며, 또 바로설 수 있다는 거였죠. 이에 더해 세상의 절반인 여자들도 교육을 받아야 하며, 유아 교육까지도 주장하는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교육론을 제시한 인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융합대학원,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를 양성할 것

구부총장은 현재 서경대학교에서 국제융합대학원을 맡아 외국유학생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경대 국제융합대학원은 이중언어로 수업하는 석박사과정이다. 이 대학원에서는 또 박사후과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학생들은 이 대학원에 입학해 단순히 학위만을 취득하고 귀국하는 데 머무르도록 하지 않는다. 그들이 좀더 개방적인 시야를 갖고, 평화와 공존 그리고 융합적 사고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융합적 인재로 거듭나도록 양성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폭넓은 시야와 지식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래를 준비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것이 구부총장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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